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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정보·팁

[게임스탑 사태 요약 정리] 게임스탑 주가 폭락 / 공매도 뜻, 숏스퀴즈 뜻

한 때 347달러까지 폭등했던 '게임스탑' 주가가 폭락하여 현재는 50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불과 몇 주 만에 미친듯한 폭등과 폭락이 이루어지며 '게임스탑 사태'라고 불릴 정도로 주식 시장에서 큰 이슈였는데요.

 

게임스탑은 표면적으로는 미국 비디오게임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주식이지만, 그 이면에는 공매도를 둘러 싼 개미와 기관의 싸움이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매도' 개념을 알아야 하는데요.

 

'공매도'란 쉽게 말하자면, 쉽게 말하자면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행위입니다.

빌려서 현재 가격에 파고, 추후에 주식을 매입해서 돌려주는 형태이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처음 공매도 했던 가격보다 되갚을때 주식 가격이 하락해 있다면, 시세 차익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의 주식 가격이 높다고 생각된다면 공매도에서 숏(Short, 매도) 포지션을 잡음으로서 '주식 가격이 추후 하락 할것이다' 라는데 배팅을 하는 것이죠.

 

공매도에 자세한 내용은 공매도의 순기능 및 부작용에 대해 설명한 이전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0/08/16 - [주식/정보·팁] - 공매도란? 공매도의 순기능과 부작용

 

공매도란? 공매도의 순기능과 부작용

최근 경제 뉴스를 보면 '공매도 금지 연장', '공매도 재개' 등 공매도 재개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공매도'란 대체 무엇일까요? 공매도(空賣渡)란? 문

hm-sy.tistory.com

자 그럼 이제 공매도에 대해 이해하셨다면, 대체 왜 게임 스탑이 이슈가 되었고 기관 대 개미 투자자의 싸움이냐?

사건의 배경 및 흐름에 대해 정리 해봤습니다.

 

 

 

개미 VS 기관의 싸움 : 게임스탑 사태

게임스탑 차트

때는 2021년 1월 22일. 게임스탑(GME)이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표적이 되었다는 것이 알려집니다.

기관들의 공매도 표적이 된 주식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내려갑니다. 해당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은 당연히 이를 싫어할 수 밖에 없죠. 더군다나 게임스탑의 공매도 수량은 총 주식 발행수의 140%가 넘을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레딧이라는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서양 개미들은 '게임스탑을 단체로 매수하자' 고 공모를 합니다.

계속 매수만 하고 매도하지 않음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는 단체 행동을 하기로 한 것이죠.

레딧에 꾸준글을 올리며 대장 개미 역할을 한 키스 질(Keith Gill), 일론 머스크의 'Gamestonk!' 트윗 등으로 열기는 과열 되었고, 게시판에는 게임스탑 매수 인증글이 끊임없이 올라왔습니다.

 

 

2021.01.25 : 게임스탑 주가 150달러대 기록

끝없는 매수 행진으로 25일 이미 주가는 150달러대를 기록했고, 헤지펀드들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최초 20달러대에 불과하던 가치에 비해 이미 거품이 많이 낀 상황이었지만, 개미들은 이미 가격이 문제가 아니었죠.

'기관 엿먹어라'는 마음과 과열된 분위기로 매수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1.01.27 : 게임스탑 주가 347달러 기록 

결국 27일 주가는 무려 347.51달러까지 상승하고, 한국 시간 기준 28일 오후 7시 500달러까지 치솟기도 하는 등 미칠듯한 폭등을 보여주었습니다. 열흘간의 상승률이 무려 1600%에 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멜빈 캐피탈 등 유명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고, 공매도 기관세력을 향한 개미들의 반란이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1.01.28 : 미국 주요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의 "매수" 버튼 삭제 사건

수수료 무료로 인해 대부분의 미국 개미들이 사용하는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를 비롯한 몇몇 증권사가 갑자기 개인 투자자들만 게임스탑 주식의 매수 버튼을 제한 합니다.

 

시장의 과열 방지를 위해 전체적으로 시행되는 서킷 브레이커나 사이드카 같은 제도가 아닌, 

주식거래 제공 기업이 임의로 개인 투자자들만 매수 불가능 조치를 한 것입니다.

기관은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는데, 개미들은 오로지 팔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개미들은 추가 매수를 해서 가격을 유지하는 등의 전략을 취하지 못하고 오도 가도 못하게 손발이 묶여버리고 맙니다.

 

주식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당연히 수요가 막히니 가격이 방어 될 수가 없었고,

게임스탑의 주가는 7연속 하방 서킷브레이커를 겪으며 폭락하고 맙니다.

물론 이후 일시적으로 다시 200달러, 300달러선을 넘나들며 횡보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2월 둘째주인 현재는

50달러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 사태로 미국에서는 30건이 넘는 집단 소송이 벌어졌으며, 초반의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고, 중후반에 매수한 개미들 또한 물려서 많은 손해를 봤습니다. 씁쓸한 결말입니다...

 

숏 스퀴즈(Short Squeeze)란?

개미들이 기관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었던 명목은, '숏 스퀴즈(Short Squeeze)'가 올것이라는 것이었는데요.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파는 것이기에 결국 나중에 매입해서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발행된 주식의 수는 유한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처럼 단결하여 계속 주식을 사들이고 팔지 않는다면,

구매할 수 있는 주식은 씨가 마르고, 수요 공급의 원리에 의해 주가는 오르게 됩니다.

 

공매도 세력은 어쨌든 빌린 것을 갚아야 하기에, 주식을 매입 해야만 합니다.

가격이 폭등해서 더 막대한 손실을 입기 전에요.

주가가 폭등해서 수십배가 되어 갚지 못해 파산할 위기에 몰리거나, 혹은 그러기 전에 울며 겨자먹기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것을 바로 숏 스퀴즈 라고 합니다.

 

손절매와 유사한데, 반대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일반적인 주식 거래에서 더 주가가 떨어져서 손해를 보기 전에 현재 손해를 보면서도 주식을 매도하죠.

공매도에서는 더 주가가 올라가서 손해를 보기 전에 현재 손해를 보면서도 주식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게임스탑 사태가 주는 교훈

개미들은 위의 숏 스퀴즈가 올 것이라 예상해서, 계속해서 주식을 매수하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기관에 대한 분노, 키스 질과 일론 머크스 등 유명 인사의 부추김과 군중의 열기 등이 합세했습니다.

 

게임스탑 주식 자체는 20달러도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되어지는, 오프라인 매장의 축소로 그 가치가 크지 않은 주식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게임 스탑이 실제로 100달러, 30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은 기관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탑승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을 것입니다. 또는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남들이 하니 너도나도' 하는 과열된 분위기에 편승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갈 것 이라는 것을요.

 

다만, 그것이 언제인가 하는 문제였지요.

그리고 설마 매도 버튼을 삭제하리라는 예상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부동산이든, 차든, 실제로 자신이 가진 것을 사고 팝니다. 없는 것을 빌려서 파는 개념은 오직 주식 시장에만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를 두고 사기(scam)라며 비판하기도 했지요.

 

공매도는 주식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여 가격의 극단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식이 과열 되어 실제보다 고평가 되고 거품이 끼어 있을 경우, 하락에 배팅하여 원래 가치를 반영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죠.

 

글쎄요, 그러나 시장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론 개개인은 때로는 비이성적이기에, 주가가 실제로 순수하게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로 결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언젠가는 실제 자리를 되찾아 갑니다. 영원히 오르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식이 고평가 되었다 할지라도, 영원히 계속 고평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개개인은 때로는 비이성적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멍청하지 않거든요.

언젠가는 너무 비싸다고 여겨지면 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가격은 조정되어 실제 가치를 찾아갈 것입니다.

 

가격의 극단성을 방지하기 위해 공매도가 필요하다?

내버려두면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자연스레 자리를 찾아갈텐데 인위적으로 공매도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공매도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고, 실제 기업의 가치가 피해를 보고,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득을 보는 것은 누구일까요? 오로지 공매도를 한 기관세력 밖에 없습니다.

 

이번 게임스탑 사태가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일개 개인은 기관세력을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물론 이번 일로 몇몇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초반에 들어갔다가 이득을 본 개인들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그이 비해 손해를 본 개미들이 더 많고, 사태가 마무리 됨에 따라 개미들의 손실액은 더 커질 것이 명백합니다.

 

무엇보다도, 증권사가 임의로 개인 투자자들만 매수를 제한한 것은, 노골적으로 기관을 편드는 것을 보여준 행위입니다.

그동안의 공매도 제도도 기관만이 할 수 있는 개인에게 불리한 제도라는 말이 많이 나왔었죠.

이번 사태로 인해, 주식 시장이 기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 다시한번 드러난 셈입니다.

 

미 당국까지 개입하여 이번 사태를 조사 중이고, 소송 등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공매도가 금지 되기는 어렵더라도, 헤지펀드를 비롯해서 공매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낸 사건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 나라도 공매도 재개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인데, 이번 일을 기계로 공매도가 가진 문제점이 공론화 되고 제도에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